나태낼의 일상/임심 출산 육아

예비엄마,초보엄마들에게 주는 5가지 TIP

시간천사 2019. 10. 23.

돌끝맘이 예비엄마,초보엄마들에게 주는 5가지 TIP

 

안녕하세요. 나타낼입니다.

 

저는 이제 막 돌 지난 아기의 엄마이자, 아기를 낳는다는 것, 아기를 키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제 조금 실감 하고 있는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3살, 5살, 10살 더 오랜 기간 아기를 키운 엄마들이 예비 엄마들에게 해 줄 말이 더 많고 훨씬 더 양질의 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예비엄마들의 가장 가까운 미래를 겪어나가고 있는 사람으로 좀 더 살아있는 말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으로 글을 씁니다.

 

그리고 왜 나는 이런 현실을 일찍 받아들이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에, 엄마가 되기 전 예비 엄마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5가지 말들이 있습니다.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나는 다 잘 할 수 없다.

아기를 낳기 전 태교책을 읽으며, 나는 다른 엄마들과 다르게 배운 엄마니까(여기서 배웠다는 것은 그냥 대학교 졸업장이 있다는 것과 책읽기를 좋아한다는 것이 다입니다.) 아기를 이성적으로 기르고 열심히 책도 읽어가며 잘 돌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아기가 하루를 살아내기 위해서 옆에서 서포트 해주는 것만으로도 저는 기진맥진 상태가 됩니다. 책은 무슨, 잘해야 카페에 글 올라온 것 찾아보는 힘이라도 있으면 다행이죠.

 

2)나와 아기는 양립할 수 없다.

돌 무렵 제가 크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예전에 내가 누렸던 것을 할 수 없구나’ 입니다. 저는 아기를 낳고 나와 아기가 모두 행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나도 챙기고 아기도 챙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닙니다. 예비엄마들 당신을 버리세요. 가혹한 말이지만 돌전까지 나죽었다 생각하시고 1년만 버텨내세요. 나의 이런 상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세요. 그렇지 않으면 자괴감에 본인이 망가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아기가 잘 때 책을 읽으려고 했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야 내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마세요. 그냥 그 시간에 잠을 주무세요. 나를 지킨다고, 내 자아를 찾겠다고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마세요. 무언가를 하기엔 아직 당신은 육아 입문자입니다. 초보 운전자가 어떻게 책을 읽으며 운전을 하겠어요. 딴 짓하다가는 사고 납니다.

 

저는 아기를 낳으면 저의 엄마처럼 바뀔 줄 알았습니다. 완벽한 엄마의 상으로 바뀔 줄 알았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기를 낳았어도 이기적이고 나 먼저 생각하는 나 그대로였습니다. 신생아시절 아기가 울어대면 아기에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만 좀 울어’ ‘니가 뭔데 나를 이렇게 힘들기 하니’ ‘너 누구니?’이런 뾰족한 말들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 가족들 중 그 어떤 누구도 저를 건드리지 못했습니다. 저는 시간폭탄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나고 아기에게 미안하지만, 사실 그때의 제가 안타깝고 불쌍해서 더 서글퍼집니다. 나는 그대로입니다. 나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마세요. 우리들 엄마처럼 되려면 적어도 10년 이상의 시간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임신 기간 중 5살짜리 아기를 기르고 있는 직장동료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제 손을 잡으며, “00씨 아기를 낳더라도 아기에게 너무 미안해하지 마세요. 00씨는 최선을 다해 아기를 기르고 있는 거니까 아기에게 미안해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사랑을 주세요.”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속으로 코웃음을 쳤습니다.‘네? 제가요? 제가 왜요? 제가 10달 동안 품었고 길러 줄 것인데 제가 왜 아기에게 미안해야하죠? 자기가 저에게 고마워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돌이 막 지난 돌끝맘으로 저의 생각이 바뀌었을까요? 50%정도 바뀌었습니다.(아직 다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엄마들은 전업으로 아기를 기르는데, 나는 그렇게 해주지 못할 때. 다른 엄마들은 똑똑해서 영양제도 잘 챙겨 먹이고 밥도 잘 먹여서 포동포동한데 나의 아기는 그렇지 못할 때 제 자신이 바보 같고 멍청하게만 느껴집니다. 이 부분은 아마 평생 가지고 가야할 문제 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 자체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니깐, 너무 자신을 자책하진 마세요.

 

 

5가지 tip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마다 부부사이가 너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뭐라고 딱 정해서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우선 기본적인 전제를 깔고 가겠습니다.

남편=한국남자, 아무리 시대가 지나고 가정적인 남자들이 많아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남자는 남자입니다. TV에서 보여지는 아기를 잘 돌보는 남자들이 과연 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요. 내 남편이 그런 사람이라면 너무 감사한 일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괴로워하지 마세요. 그렇지 않은 남자들이 90%이상입니다.

 

 

1)출산 전 충분한 대화

미루지 마세요. 내 남편은 아기를 낳으면 이렇게 해주겠지, 기대하지 마시고, 출산 전 단 한시간만이라도 남편과 카페에 가서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약속을 받아내세요. 이것만큼은 당신이 전담해서 해달라고 말이죠.

 

2)배려도 적당히 해라.

예를 들어 젖병을 씻어야 하는데, 남편 퇴근 후에 부탁하기가 미안해서 그냥 내가 할 경우, 이런 일들이 쌓이면 어떻게 될까요? 저처럼 되시는 것입니다. 이 스트레스가 다른 곳으로 표출되는 것이지요. 그럼 남편이 벙찌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가 크게 잘못한 일은 없는 것 같은데 왜 나에게 화를 내지? 이렇게 말입니다. 예비 어머님들 배려, 참음이 미덕인 시대는 지났습니다.

 

3)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말해라

말을 정확히 하지 않으면 남편은 모릅니다. ‘알아주겠지’ ‘내가 괜찮다고 해도 괜찮지 않다는 걸 알아주겠지’ 이건 세상 누구도 모릅니다. 단 한사람만 빼고, 친.정.엄.마. 친정엄마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다 해주십니다. 남편을 나의 엄마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부탁하는 것이 짜증나고 입 아파도 말하세요. 돌려서 말하지 마세요. 나는 아기 젖병을 씻어주길 원하는데, 두루뭉술하게 ‘집 좀 치워줘’ 이렇게 말씀하시면 안됩니다. 정확하게 ‘젖병 씻어줘’ 라고 말씀하셔야 합니다. ‘여보 거실청소 부탁해’ ‘여보 화장실 청소’ ‘여보 아기 분유 좀 타줘’ 계속해서 정확하게 원하는 것을 말하세요.

 

4)싸웠으면 풀어라

예전 어떤 연구결과에서 아기를 낳고 기르면서 부부사이는 굉장히 나빠지고 아이가 자라 학교에 들어가면서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오고, 그 이후에 관계가 점차 회복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오랜 연애기간동안 크게 싸운적이 없는 우리였는데 아기를 키우다보니 일주일에 한 두번이 아니라 세 번 이상 말다툼을 하게 되고, 둘 중 한명은 울어야 끝나는 사태가 매주 발생하게 됐습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싸웠으면 화해는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진짜 진심을 다해 남편을 미워하게 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하루에 단 한시간, 나만의 시간을 가져라. 이런건 말도 안됩니다. 가능하지가 않은 말이에요. 적어도 저에게는 말이죠. 아기는 엄마만 사라지면 울고, 그 울음을 남편을 감당할 수가 없고, 그렇게 되면 저만의 시간을 가지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럼 언제 탈출해야하나? 바로, 아기를 맡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기거든 무조건 그 기회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어린이집이든, 남편이든, 친정엄마든, 다른 사람이 힘들까봐 미안해서, 아기가 걱정되서, 이런건 고이 접어두시고 현관문을 열고 아기가 없는 어떤 곳이든 나가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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